“선정적이고 자극적 장면 많아 안방극장선 부담”

드라미 ‘편의점 샛별이’. /SBS 캡처

논란 자체가 마케팅되던 시절은 지났다. 작품에 논란이 발생하면 화제 몰이 기능을 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비판만 쏟아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24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6월 셋째 주(15~2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SBS TV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7위에 신규진입했다.

한류스타 지창욱과 20대 여배우 중 최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유정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편의점 샛별이’는 동명의 성인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4년 전 골목에서 만난 위험한 여고생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원작은 ‘남성향’이다 보니 대놓고 ‘19금’은 아니지만, 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드라마 방송 전부터 비판 섞인 우려에 제작진은 콘셉트만 차용한 가족 드라마라고 해명했지만, 막상 첫 회를 보니 원작과 궤를 같이했다.

학생 신분의 샛별(김유정 분)이 일탈을 일삼는 장면이나, 오피스텔 성매매 에피소드 등은 특히 안방극장에서 보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최근 넷플릭스 등에서 청소년의 일탈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 작품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상파라는 플랫폼이 이를 따라갈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또 단순히 수위가 높은 것을 넘어 최근 한층 높아진 젠더 감수성에 엇나가는 콘셉트는 TV 드라마 주요 시청자층인 여성들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부분을 ‘열혈사제’를 통해 과감한 코믹 전개의 매력을 보여준 이명우 PD가 연출의 묘로 살리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오히려 자극적인 부분을 도드라지게 만들고 희화화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

‘열혈사제’야 부패한 세상에 대한 일갈을 메시지로 하기 때문에 그러한 연출이 빛을 발했지만, ‘편의점 샛별이’에는 적합한 스타일인지도 의문을 남겼다.

배우들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지창욱은 제대 후 복귀작인 ‘날 녹여주오’가 흥행에 실패해 이번 작품이 중요하고, 김유정 역시 성인 연기자가 되면서 히트작을 만날 때가 됐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가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대로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편, 김강열의 합류로 천인우, 박지현, 이가흔과 사각관계가 본격화한 채널 A 연애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은 전주보다 9계단 상승한 2위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젊은 층에 화제 몰이 만큼은 쏠쏠하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