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해외유입 코로나 감염이 비상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대전, 충남 등 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발 코로나 확진자까지 늘어나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선박에서 16명의 승선원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옆에 정박 중인 다른 러시아 선박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더군다나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모르고 다수의 국내 인부가 하역작업까지 하였다고 하니 걱정이다. 두 선박에서 하역작업과 세관업무를 보는 국내 인력의 수가 176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게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방글라데시 등 항공편으로 유입되던 해외발 코로나 확진자가 이번에는 항만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19의 국내 사정도 만만치가 않다.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조금씩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의하면 전국 9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7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5월 28일 78명이 발생한 이후 23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번지던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금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가 2차 유행중”이라며 “여름철에 감소한다는 예측이 틀렸다”고 했다. 그는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대유행은 아니지만 2차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하고 있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와 경북에서도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다. 동해안 항만을 통한 감염에도 이제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이다. 특히 대구경북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산항에서 집단 발병한 일이라 긴급한 방역망 구축이 필요하다.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여름 휴가철도 다가온다. 모두가 또한번 긴장감을 높여야 할 때가 됐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는 물론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을 엄격히 지키고 보건당국은 장기전에 대비한 방역체계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