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천억원대 손배 제기 하루 만에 집단 공여 입장 밝혀
지역 확진자의 62%가 완치 신도
혈장치료제 개발에 속도 붙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혈장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집단으로 혈장 공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신천지 측의 입장 발표는 대구시가 신천지를 상대로 1천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23일 신천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단체로 정부에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

신천지와 질병관리본부, 제약업체인 녹십자 관계자들은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혈장 공여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 신도의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도는 대구지역 확진자 6천900명의 62%인 4천266명(40.7%)에 달한다.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85명에 불과하다.

이중 채혈이 완료된 사람은 28명, 현재 진행 중인 사람은 122명, 검사 결과 혈장 공여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35명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정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신도들을 치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