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포항,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9일, 포항에서 열린 GS건설과 경북도 포항시 간에 진행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포항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9일, 포항에서 열린 GS건설과 경북도 포항시 간에 진행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한 대응과 경제회복을 핵심으로 하는 ‘포스트(post) 코로나’ 정책을 마련하고, 감염병으로 미뤘던 현장 행정을 다시 시작하는 등 포항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우선 포스트 코로나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으로, 그 바탕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포항 만들기를 우선 과제로 둔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지금까지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살펴보고, ‘포항이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본다.

 

포항시, 미래 먹거리 발굴 지속적 추진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성장기반 다져

‘그린웨이 프로젝트’ 도시철길숲 조성
국가균형발전위 최우수상 등 성과 인정

道 제2청사 들어설 융합기술산업지구
바이오산업 전진기지화 본격 진행 중

□ 국가전략특구 지정을 통해 활력 모색

포항시는 최근 미래형 신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확충하고 민생경제의 활력을 드높여 시민체감형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왔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산·학·연 자원을 활용해 주력산업인 철강을 혁신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성장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지역산업 육성체계를 꾸준히 만들어 온 것. 그 결과, ‘강소연구개발특구’,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영일만관광특구’ 등 3대 국가전략특구 지정의 쾌거를 거두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성장엔진 확보는 물론 창업과 기업유치, 관광활성화 등 산업구조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혁신성장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올해 완공 예정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등을 통해 바이오신약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기업 창업과 기업유치로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이어 바로 지정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우리나라 배터리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서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하면서, 최근에는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관련업계의 빅(Big)3로 불리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포항에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관련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제2의 반도체라 불리고 있는 배터리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 전기차 수요증가 등으로 포항은 배터리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에 따른 핵심 관광지 육성과 산림복지단지, 둘레길, 케이블카 등 산림과 바다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체험관광자원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감도. /포항시 제공

□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 친환경 포항의 기반

이강덕 포항시장이 민선6기부터 줄곧 강조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친환경녹색 인프라를 대표하는 모델로 정착해가고 있고, ‘3대 도시재생사업’은 도시기능의 효율적인 재배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포항이 친환경녹색도시로 변모하는데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삶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도시철길숲 공원은 시민들이 다채로운 여가활동과 휴식을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 등에 장미와 수목을 식재하는 도시녹화사업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철길숲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경관부문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균형발전사업평가’에서 최우수상, 산림청의 ‘2019 녹색도시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2019년도 친환경 녹색생태도시 부분의 대외평가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대외적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2018년 11월에 전국 최초로 착공한 ‘3대 도시재생사업’은 약 2조원 규모의 예산 투입을 통해 주거와 일자리, 사회통합, 도시경쟁력 회복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중앙동의 경우 청년창업허브공간과 문화플랫폼을 조성하고, 신흥동에는 우리동네살리기형 도시재생을, 포항구항을 중심으로 한 송도동에는 ICT기반의 해양산업 플랫폼 구축을 통하여 도시의 기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도시로서의 포항

포항시는 지난해 말 오랜 기간 숙원사업으로 준비해 온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면서 앞으로 5년간 최대 2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통하여 도시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문화생태 구축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의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전국 지자체 중 문화도시의 선두그룹에 서게 됐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 온 문화특화사업과 원도심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문화적 재생사업 추진과정에서 축적한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공간의 확장과 함께 주체적인 문화시민 및 워킹그룹 양성, 민·관간의 협업을 통한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사업 등의 성과들이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이다. 이와 함께 ‘포항지진의 진상조사와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은 빠질 수 없는 성과이다.

이강덕 시장은 “무엇보다 지진의 고통과 아픔을 감내해 온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지진피해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피해구제의 길이 열리고,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감도. /포항시 제공

□ 재혁신을 통해 강화되는 주력산업 철강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위기에 직면한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포항시·경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과기정통부 제4회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별위원회’의 예비타당성 조사 우대 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과 ‘나노·소재융합 2030사업’과 예비타당성 조사 우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예타 기술 타당성 심의를 통과해 이달말께 예타우선 사업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연구개발 및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고부가 R&D, 실증지원 및 성과확산 등 업계 지원 수요가 높은 분야들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2천898억원(국비 2천27억원, 지방비 124억원, 민자 747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북도는 철강구조고도화사업이 추진되면 70여개 이상의 철강강소기업이 육성돼 8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 및 4천여개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항시 역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타 통과를 대비해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철강 사업 구조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 바이오 중심도시 포항

포항이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는 노력도 눈여겨 볼만 하다. 대표적인 예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인데, 이곳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이인리 일원 146만㎡(약 45만평) 규모에 조성되는 차세대 프리미엄급 복합자족신도시다. 여기는 특히 경북도 제2청사인 환동해지역본부가 착공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아울러 신약개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급 연구기관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 식물기반 백신분야 기업지원시설인 ‘식물백신기업지원센터’, 미래선도형 창의 공간 구축 및 청년 창업기회 제공을 위한 ‘포항지식산업센터’ 등이 유치돼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식물백신 제조품목허가를 취득한 (주)바이오앱을 비롯해 포항세명기독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한성재단, 기술혁신 벤처기업인 (주)HMT과 각각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자체가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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