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 특집

경북매일신문은 1990년 2월 10일 일간지로서는 경상북도 1호로 신문등록증을 교부받아 준비과정을 거쳐 그해 9월 23일 창간호를 발간했다. ‘맑고 정직한 신문’을 모토로 30년 역사 동안 단 한 번의 결호(缺號)없이 독자와 애환을 함께하며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언론불모지 경북에서 싹틔운 꿈

▶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은 정권에 순응하는 언론구조를 만들기 위해 ‘언론통폐합’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64개 언론사 가운데 신문 14개, 방송 27개, 통신 7개사를 통폐합하고 언론인 1천여명을 강제 해고했다. 지방신문에는 ‘1도(道) 1사(社)’원칙이 적용돼 1개 언론사만이 살아남았다.

▶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언론통폐합의 근거가 됐던 언론기본법이 폐지되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경북에도 지역 만의 언론문화 창달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당시 KBS포항, 포항MBC 등 경북 포항을 본사로 둔 방송국은 2곳이 존재했으나 지역일간지는 전무했다. 매일신문, 영남일보 등 대구지역 일간지가 포항에 주재기자를 두고 지역소식을 전해왔으나 보다 심층적인 취재를 위해서는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에 본사를 둔 지역일간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1989 신문사 모체인 (주)동경의 설립 등기를 마치고 언론불모지인 경북에 지역일간지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 1990 ‘인간회복의 당위성 지닌 참신문 제작’이라는 머리기사로 20면 분량의 창간호(지령 2호부터는 8면)를 발간했다. 경북지역 첫 일간신문이 마침내 탄생한 것이다.

▶ 2004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에 앞서 경북매일이 주최한 전국 인라인 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은 ‘교통오지’였던 포항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줬다.

▶ 2007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전신인 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되며 정부가 진행하는 각종 언론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 2011 제호를 다시 한 번 경북매일신문에서 경북매일로 변경한 뒤 신문사를 상징하는 CI도 현재의 모습으로 바꿨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새로운 사옥의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신사옥 착공준비에 돌입했다.

▶ 2012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선정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 이후 2016년까지 5년 연속으로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되며 기획취재와 시민기자의 필진 활용 등 각종 사업을 지원받았다.
 

지역민과 더불어 함께한 30년

경북매일은 창간 이후 30년간 경북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정하고 신속, 정확한 보도를 통해 독자와의 신뢰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다.

▶ 1997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포항과메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 제1회 포항과메기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소식을 전했다. 과메기 축제는 이제 포항 외에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와 외국에서도 열리고 있다.

▶ 2000 남북 정상이 만나는 소식을 특집으로 꾸몄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으로 인해 전세계 시선이 한반도로 집중됐고 양측은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부제가 눈길을 끈다.

▶ 2004 인터넷 경북매일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같은해 11월 1일 제호를 경북매일에서 경북매일신문으로 변경했다. 2005년 2월과 9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ABC협회에 잇따라 가입하며 지역일간지로서 입지를 다졌다.

▶ 2009 땅속에 묻혀있던 ‘포항 흥해읍 중성리 신라비’ 발견 소식을 최초로 보도했다. 이후 중성리 신라비는 국보 제318로 지정돼 문화창달에 일익을 담당했다.

▶ 2013 안동지역 공무원들이 도선운항에 사용될 연료를 상습적으로 빼돌린다는 내용의 보도를 심층 취재를 통해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로 10여명의 공무원들이 입건되며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 2017 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 규명에도 앞장섰다. 경북매일은 첫 지진이 발생했던 11월부터 여진이 지속됐던 이듬해 2월까지 관련소식을 연속성있게 다루며 지역민들의 애환을 함께 나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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