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대사관 방문 3만장·손 편지
참전용사와 유가족에 전달키로

칠곡군이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을 방문해 마스크 3만장과 손소독제 250병 등 방역물품과 손 편지 700여 통을 전달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이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전투병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에 마스크를 통한 보훈 외교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칠곡군에 따르면,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을 방문해 마스크 3만장과 손소독제 250병 등 방역물품과 손 편지 700여 통을 전달했다. 방역물품 등은 이달 중으로 에티오피아 항공을 통해,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칠곡군은 지난 4월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천37명의 헌신에 결초보은하자”며 6천37장의 마스크를 마련하는 ‘6037 캠페인’을 시작했다.

칠곡국민들이 꾹꾹 눌러쓴 손 편지도 감동적이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최삼자(73·석적읍) 할머니는 며느리의 도움을 받아 생존한 138명의 참전용사를 위해 138통의 손 편지를 일일이 썼다. 또 용인 외대부고 학생들은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로 마치 그림 그리듯 손 편지를 작성했다.

쉬페로 쉬구테 대사는 “2014년부터 7년째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을 이어온 백선기 군수의 진정성과 보훈의 대한 확고한 신념이 느껴진다”며 “이번에 전달된 마스크가 코로나19로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전달할 수 있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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