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대 감염병전문병원 결국 탈락
시·의료계, 부산대병원 선정에
“방역 노하우 무시한 TK 패싱”
영남권 인구 감안 추가 요구도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최종 후보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대구·경북은 허탈감과 함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코로나19 국내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쌓은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노하우를 무시한 결과”라며, 선정 결과에 강력 반발하며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지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질본은 영남권 공모에 신청한 종합병원 7곳 중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등 2곳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이날 대구시는 성명서를 통해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임과 동시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로, 민관협력을 통해 감염병에 대응하는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지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선정한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지난 6월 14일 현장실사 전 일각에서 우려스럽게 제기됐던 양산부산대병원 내정설이 돌았다. 250만 대구시민과 대구 보건의료계의 결집된 역량과 경험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영남권의 인구는 1천283만명으로 553만명인 중부권이나 515만명인 호남권의 두 배가 넘는다”며 “이러한 인구 구성을 무시하고 영남권에 1곳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와 의료계는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대구의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살려 영남권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내기 내기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의 추가 지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를 신청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앞서 공모 신청 당시 라파엘관 건물 신축 계획을 음압 병상 등을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확대해 제안했고, 대구시도 지난 14일 선정평가위원회의 병원 현장평가 당시 대구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노하우를 갖춘 지역 병원이 탈락하자 지역에서는 현 정부에서 이제는 대놓고 TK를 패싱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향후 다른 사업도 TK패싱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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