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산하 경북의 한 유명 사찰(寺刹) 주지를 지낸 A씨가 재임 시절 국가보조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의성경찰서는 의성 고운사의 문화템플관 조성 사업과 관련<본지 5월 28일자 5면 등 보도> 전 주지 스님과 사업을 진행한 건설사 대표 등 5명을 최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지방재정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 위반, 횡령 등의 협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가 고운사 문화템플관 조성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찰에서 부담해야 할 자부담 4억5천만원 등을 시공업체에 떠넘겼다는 것.

아울러 경찰은 2016년 진행됐던 전통사찰방재시스템 구축사업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도 조사를 벌였다.

당시 사업을 담당했던 공무원에 따르면 A씨는 문화템플관 공사가 진행되기 전 의성군으로부터 받은 21억원 가운데 13억원을 건설사에 선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사찰 명의 통장에 건설사 대표 이름으로 1억5천만원이 입금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 금액을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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