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연속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은 나라 살림을 살찌우고 군사력을 튼튼하게 하는 국가 안위와 관련한 주요 정책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치자들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정책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도 부국강병책은 국가 안보전략의 핵심적 위치에 있다. 인류의 모든 역사가 전쟁의 결과에 따라 그 줄기를 이어갔던 것을 나라마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제후국에서 전국 7웅으로 재편되고, 다시 진(秦)나라로 천하가 통일됐던 춘추전국시대는 전쟁으로 날이 새던 시절이었다. 전쟁을 통해 나라가 이합집산하고 결국은 힘이 센 나라가 천하를 얻게 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보여준 시대였다.

오늘날도 국가의 안위를 보전하는 방법은 예전이나 다름없다. 나라의 힘이 세야 국가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수많은 고사성어 중에 전쟁과 관련한 것이 유독 많았던 것은 전쟁만큼 인간에게 혹독한 교훈을 주는 것도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은 자국의 이익과 번영을 위한 무력 수단이다. 힘으로 다른 나라를 침범해 주권과 재산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는다. 춘추좌씨전에서는 거안사위 유비무환(居安思危 有備無患)이라 가르치고 있다.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고 미리 대비하라는 뜻이다.

북한이 온갖 위협을 일삼고 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후 “이것은 처음 시작에 불과하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북한의 추후 도발이 무엇이 될지 모르나 국민을 불안케 하기에 충분히 고조된 분위기다. 국민의 불안감을 다독여 줄 정부의 확고한 응징의지가 필요하다. 부국강병의 안보관이 절실한 지금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