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빈자리 간부 공무원 파견
조직 안정화와 기업 소통 주력
규모 확대·전문성 강화 방안도

대구시가 부당 조직운영으로 문제가 많았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DIP와 시 산하 출연기관 내 성격이 유사한 일부 조직 등을 통·폐합해 규모를 키우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DIP 이승협 원장이 지난 18일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다음 달 초 이 원장 사직서를 수리하고 간부 공무원을 원장 직무대행으로 파견하는 등의 후속 대책을 마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시는 DIP에서 직원 고소·징계 남발, 채용 비리 의혹 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2월 합동 특별조사에 착수해 이 원장의 조직 부당 운영과 각종 내부 문제를 확인했다. 또 특별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 요구사항을 DIP에 통보할 예정이다.

대구경북ICT산업협회에서도 그동안 원장에 대해 “고유업무와 관련없는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기업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 해왔다.

이에 따라 원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1월 이 원장 취임 후 소송·징계 남발, 인사 전횡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을 추스르는 등 조직을 안정화 시키고 DIP 고유업무인 지역 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지원과 함께 기업과 소통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일각에서는 정부 디지털 분야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DIP와 업무 수행 분야가 유사한 일부 조직을 묶어 조직 규모를 키운 뒤 중량감 있는 인사를 새 원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DIP 문제로 지역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기관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소프트웨어산업이 미래 신성장산업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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