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무성·강석호 전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들이 주축인 포럼 ‘더 좋은 세상’이 결성됐다. ‘더 좋은 세상’은 다음 대선에서 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혁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통합당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 새 정책 기조를 견인할 ‘이념 재정립’이다. ‘더 좋은 세상’이 통합당의 진화된 ‘보수 이념’ 재건축으로 미래를 활짝 열어갈 핵심의제들을 왕성하게 생산해내길 기대한다.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열린 창립행사에는 권성동·장제원·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안상수·김성태·김학용·여상규·박순자·신보라·유민봉·김종석 전 의원 등이 대거 동참했다. 대구·경북 전직 의원으로는 강석호·정태옥 의원이 참석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강석호 전 의원은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현황의 핫이슈를 주제로 토론과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마지막 목표는 차기 보수 정권 재창출”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전 의원도 보수 재집권을 위한 차기 대권 유력 후보를 찾겠다고 공언한 뒤 “(그러나) 이 조직은 절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조직이 아니다.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번영을 일궈낸 ‘보수주의’를 계승한 적장자이면서도 시대변화에 맞는 이념가치 지향에 실패하면서 다수 국민에게 ‘보수 혐오증’을 심어준 엄청난 원죄를 안고 있다. 보수가 실패한 것은 ‘가치의 실패’가 아닌 ‘가치 재정립의 실패’다. 시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빙하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다가 멸종한 공룡처럼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보수의 실패 원인은 ‘실용적이지도 못하고, 약자 보호에도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수구꼴통’, ‘부자옹호 정당’, ‘기득권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망해가는 줄을 모른 것이다. ‘더 좋은 세상’은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어내는 참 보수의 원숙한 감각으로 미래통합당의 재건을 견인하는 건강한 담론 공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괄목할 만한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