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세계경제 전반에 악재로 덮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3%대로 내려다본 가운데 최근에는 추가 하락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불길한 기운은 국내 산업인들 마찬가지다. 포스코가 자리한 포항지역의 철강산업도 코로나 사태로 전례 없는 불황을 맞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산업이 코로나로 타격을 입으면서 철강수요가 급감하고 원부자재가 상승하면서 철강업계는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철강관련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더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 공동으로 침체에 빠진 철강산업 진작을 위해 상생협력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7대3비율로 1천억원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17일 한국철강협회는 성윤모 산자부장관과 최정우 철강협회장, 장인화 포스코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상생협력펀드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조성된 상생펀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철강관련 중견·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긴급경영 및 고용유지 자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금리는 시중금리 보다 1% 포인트가 낮은 저금리다. 포스코가 714억원, 현대제철이 286억원을 내놨다.

철강 상생협력펀드는 지난 5월 철강업계와 산자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화 한 것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적극 대응하고 철강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기업이 먼저 펀드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기업도 기업 간 사회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상생을 이루는 동반성장문화가 조심스럽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포스코는 2005년부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시민기업 경영이념이 도입되면서 공정거래, 혁신성장, 지역상생의 3개 분야에서 33개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펀드 조성으로 철강업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업계 최초로 조성한 철강펀드가 코로나 극복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