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원들 오찬 간담회서
“통합당 최대 지지기반 TK
변화 바람에 소외되선 안돼”

미래통합당 김종인(왼쪽 두번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대구-경북지역 초선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이 18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역 의원들은 “통합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변화의 바람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은 김종인 위원장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김 위원장이 통합당의 혁신 작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당 내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지역구를 가보면 당의 변화 움직임에 대해 지역민들이 당혹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가존 지지자들을 부정하거나 그동안 잘못했다는 뜻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통합당을 지지한 이유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옆집 잔디 좋다고 그것만 보고 있다가 우리 집 잔디 망칠 수 있다”고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대구·경북 초선의원들은 김 위원장에게 ‘30·40세대에 대한 우리당의 접근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세대 맞춤형 메시지 내달라’, ‘지역 출신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고 분위기도 위축돼 있어, 이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정치는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비치게 되기 때문에 당이 언론과의 친화력을 많이 높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체로 다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보수는 생존할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30·40대가 정치권에 기대하는 바가 기존 지지층과는 많은 변화가 있다”며 “우리 주장만 하면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와 전혀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우리가 이해해서 정강정책에 담아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할 때이다. 그래야 다음 선거에 희망이 있다“고 언급했다. 통합당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기본소득·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 등에 대해 “당장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AI 시대가 도래해 고용 없는 성장이 예상되는데 소비가 있어야 경제가 성장할 것 아니냐”며 “일자리 잃은 사람에게 일정한 소득을 줘야 경제가 살아나는 만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아젠다다. 좌파 아젠다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찬회동에는 통합당 대구·경북 초선 의원 전원과 대구·경북 출신 비례대표 한무경 의원이 참석했다. 재선의 송언석(김천)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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