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925개 학교 중 286곳 없어
오지 근무 꺼려 지원자 전무
기간제 교사 1주 1회 순회 근무
코로나19 대응 업무 역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K-방역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경상북도 지역의 농촌에는 아이들을 돌볼 보건교사가 부족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의 보건 교사 배치율운 70%에 못 미치고 있었다. 보건 교사는 평소 학생 보건교육과 건강관리 업무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감염병 예방교육과 유증상자 관리, 방역까지 맡고 있다.

17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도 내 초·중·고·특수학교 925곳 가운데 286곳에 보건 교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286곳 가운데 159곳은 퇴직한 보건 교사와 간호사 면허 소지자가 보건 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선 학교가 경북교육청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양, 청송 등 농촌 지역 학생 수 50명 이하 소규모 학교 127곳에는 이마저도 없다. 근무지 여건이 열악해 지원자가 아예 없어서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경북간호사회, 지역 간호대 등과 협조해 보건 교사로 일할 간호사를 찾아 나섰지만 대부분 오지 근무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교육청 소속 기간제 순회 보건 교사 25명이 농촌 학교를 찾아가 코로나19 대응 교육과 관련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순회 보건 교사들도 피로가 누적돼 근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교사 1명당 5곳가량을 순회해야 하므로 학교당 1주일에 1차례 정도 방문하는 데 그쳐 보건교육과 행정업무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상시 근무하는 보건 교사들 역시 어려움이 적지 않다.

34학급 이상인 학교에는 보건 교사 1명이 추가 배치돼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으나 그보다 작은 규모 학교에서는 1명이 관련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부터 34학급 이상, 학생 수 850명 이상인 초·중·고 39곳에 추가 인력으로 상시 근무가 가능한 기간제 보건 교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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