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와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제3의 장소로 이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통합신공항 이전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주민투표까지 마친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는 다음달 3일 국방부의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간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느 쪽도 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단체장을 차례로 만나 군공항 이전에 관한 합의점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박 차관은 단독후보지는 부적격, 공동후보지는 부적합이란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지자체간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독 혹은 공동후보지 어느 쪽도 후보지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최종 이전지 선정이 끝내 무산될 경우 통합신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이 있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국방부가 무산될 경우도 각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설사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군공항 이전사업은 무산되는 것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이 말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군위군과 의성군의 극적 합의점이 없으면 다른 후보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시장의 발언이 군위, 의성군에 대한 압박용이란 지적도 있으나 그간 무성하던 재추진 문제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통합신공항 후보지는 지난 1월 주민투표에서 공동후보지가 단독후보지를 앞섰으나 지금까지 적법절차를 마무리 못해 그의 발언은 통합신공항 문제의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하겠다.

현실적으로 영천 등이 후보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재추진에 따른 문제도 쉬운 것은 아니다. 통합신공항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지역의 지도자들이 대승적 선택을 해야 한다. 대구경북은 지금 행정통합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통합신공항은 어느 특정지역의 이익에만 매달릴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해법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대구경북 공동의 이익을 대변할 지도자의 리더십을 모두가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