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中 사무소
현지 상황 기반 밀착 지원으로
코로나19 불황 정면돌파 겨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사상 유례없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중국진출을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의 중국 사무소인 포스리차이나(POSRI China)를 중국 현지에 최근 설립해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스리차이나는 이미 지난 3월 설립 등기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에 들어서야 정상 운영이 가능해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글로벌 역학 관계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수출보다 내수 중심의 자립 경제 모델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중국 내부 상황도 간단치 않다. 그동안 양적 경제성장을 추구해 온 중국이 친환경, 플랫폼 등으로 눈을 돌려 삶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철강산업도 이같은 기조에 맞춰 고급화, 친환경화, 스마트화, 글로벌화 등 구조 고도화에 주력하는 추세다.

지난 5월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중국 철강업계 대표들은 중국 철강산업이 ‘질적 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같은 시기에 중국의 정책 변화, 시장 트렌드 변화 등 현지 상황에 기반한 전략 수립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포스리차이나 설립은 이러한 중국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리차이나는 중국 정부기관, 철강 관련 학계, 산업계와의 네트워킹 강화를 토대로 포스코의 중국 전략 수립을 밀착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지사업 리스크 관리도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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