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승호 부시장은 권 시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미리 작성한 메모를 통해 본인의 심정을 담담히 밝혔다고 한다.

그는 메모를 통해 “지금 대구는 늪에 빠졌고 고립돼 있다. 예전엔 중앙부처에 가면 우군이 있었지만 이젠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가 코로나19 극복에 열심히 일했으면서 칭찬보다는 사방에서 공격을 받는 분위기라 했다. 대구가 과도하고 집요하게 공격당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인적쇄신을 반드시 해야 하며 자신은 이런 분위기 쇄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대구시 실국장이 분발하고 똘똘 뭉쳐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 경제부시장의 사의에 대해 대구시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고 이를 계기로 시장 참모진을 중심으로 대폭적인 변화를 점치기도 한다고 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언론이 칭찬할 만큼 선구적 사례를 보인 도시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이런 노력과 성과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코로나 극복의 순수성보다는 정치적으로 평가가 절하된 면이 없지 않은 탓이다.

특히 코로나 극복 긴급생계자금 지원과정에서 시공무원의 부정 수급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구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이도 대구시가 타시도와는 달리 선의의 정책 결정을 하면서 빚어진 억울한 면이 알려지면서 납득하는 분위기도 많다.

그렇지만 정치적 야당도시로 남게 된 대구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대구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혁파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시점도 민선 7기 후반기인 지금이 적절하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 공직자의 자세를 새롭게 할 과감한 인사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대구가 정치적으로 고립되더라도 이를 극복하는 진지한 노력에 공직사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적 이유 때문에 대구가 고립돼야 하고 정부정책에서 배제될 일은 아닌 것이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생각을 여론화시켜 난국을 돌파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공직사회의 혁신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