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건의 ‘철강기술개발사업’
예타 우대사업 최종적 확정 전망
내년부터 5년간 3천억 대거 투입
수천억 경제 효과에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회생 위한 마중물 기대

철강 경기 악화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에 직면한 철강기업들이 정부의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사업 선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철강을 지역 산업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경북도와 포항시 역시 침체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철강구조고도화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최종 사업 선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그동안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해 구조고도화 사업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는 현재 철강산업이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제조업 전반의 경기 침체가 가속화에 따라 불황의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와 경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과기정통부 제4회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별위원회’의 예비타당성 조사 우대 사업 선정을 눈앞두고 있다. 지난 4월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과 ‘나노·소재융합 2030사업’과 예비타당성 조사 우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예타 기술 타당성 심의를 통과해 이달말께 예타우선 사업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심의를 맡은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별위원회 김상식 민간위원장은 “철강산업 재도약 프로젝트는 자동차·기계·건설 등 국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기술”이라며 “강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소재 고특성화·다품종소량 생산 역량을 갖추는데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예타를 통과하면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연구개발 및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고부가 R&D, 실증지원 및 성과확산 등 업계 지원 수요가 높은 분야들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2천898억원(국비 2천27억원, 지방비 124억원, 민자 747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연구개발 부문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2개 분야에서 6개 중점과제 39개 세부과제로 구성된다. 세부과제당 50억∼90억원 내외의 금액으로 5년간 총 2천5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래 신산업인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금형·공구강 등에 적합한 고부가·고기능 철강재 수요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을 중점 수행한다.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은 철강산업의 원료화 및 고순도화 공정기술, 산업간 응용기술 등 슬래그, 분진, 슬러지를 포함한 철강부산물의 재활용 및 연계 제품화 기술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오염물질 저감 및 폐자원의 자원화 기술확보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철강구조고도화사업이 추진되면 70여개 이상의 철강강소기업이 육성돼 8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 및 4천여개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항시 역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타 통과를 대비해 철강 사업 구조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2017년부터 총사업비 204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104억원)을 들여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마련한 ‘고품질 강관 시험인증센터’를 통해 관련 기업들의 품질인증, R&D과제 발굴 등을 본격 지원한다. 또 동해안 철강벨트 경쟁력 강화사업(6년간 40억원), 전략산업 선도기업 육성사업(6년간 78억원) 등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철강산업과 같은 기간산업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경쟁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철강예타 사업 최종 통과로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철강사의 글로벌 경쟁력를 강화하고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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