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2도움 일류첸코 활약에
4-2 승리 거두며 발목 잡아

13일 오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일류첸코가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상주상무가 포항스틸러스에게 발목을 잡혔다. 반대로 포항은 직전경기였던 울산과의 동해안더비에서 0-4로 완패한 굴욕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지난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포항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경기는 2-4로 끝났다. 전반전은 비등했지만, 후반전은 일방적으로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던 상주였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상주의 좌측면과 포항의 우측면의 대결이었다. 상주의 ‘강상우·안태현’과 포항의 ‘팔라시오스·권완규’가 맞붙었다. 결과적으로 강상우는 권완규의 대인마크로 경기 내내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팔라시오스는 빠른 발로 전반 내내 상주의 측면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무게추는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선취점은 포항이 가져갔다. 전반 39분 포항 수문장 강현무가 길게 걷어낸 공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최전방에 있던 일류첸코에게 닿았고, 골로 연결됐다. 공중볼을 침착하게 트래핑한 후 감각적으로 차 넣은 일류첸코의 원맨쇼였다. 수비수 3명이 근방에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상주는 곧바로 1점 만회했다. 전반 42분 포항 권완규가 패널티라인 근방에서 걷어찬 공이 빗맞으면서 오세훈에게 연결됐고, 수비수의 방해 속에서도 끈질기게 골문 앞으로 공을 끌고 가 슛, 골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포항 팔라시오스의 돌파 이후 권완규-일류첸코를 거친 공을 팔로세비치가 차 넣으면서 점수는 다시 1-2로 벌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일류첸코의 활약상에 힘입어 또다시 1점 달아났다. 후반 3분 상주 수비수가 걷어내려고 찬 공이 포항 최영준에게 걸렸고, 최영준이 앞쪽으로 살짝 차준 공을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슛, 상주의 골망을 갈랐다. 점수는 1-3이 됐다.

이후부터는 전형적인 강팀과 약팀의 경기처럼 일방적이었다. 포항이 공격하면 상주가 막아내고, 상주의 공격을 차단한 포항이 다시 공격하는 모양새였다. 상주 골키퍼인 이창근의 ‘슈퍼세이브’가 상주를 여러번 구했다.

후반 24분, 상주 김보섭이 얻어낸 패널티킥 찬스를 오세훈이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2-3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포항의 일방적인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후반 33분, 상주 패널티라인 깊숙이 침투해있던 일류첸코가 2선 노마크로 서 있던 팔로세비치에게 공을 내줬고,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낮게 찬 슛이 골로 기록되면서 승부는 2-4가 됐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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