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내의 심정지 환자 신속 전문심장소생술·병원 이송
김경모·이용설·김종민씨, 경북도 하트세이버 인증서 받아

경북도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방재섹션 김종민(왼쪽부터) 사원, 이용설 대리, 김경모 과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응급구조사 3명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방재섹션 김경모 과장, 이용설 대리, 김종민 사원 등 3명이 최근 경북도 하트세이버(Heart-Saver) 인증서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하트세이버는 심장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자동심장충격기 등의 적극적인 응급처치로 구조해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영광의 상이다.

환자의 병원 도착 전 심전도 회복, 병원 도착 전후 의식 회복, 병원 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 후 완전회복 등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하기 때문에 수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9시께 포항제철소 방재섹션에 제철소내 항만부두에서 심정지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즉시 사고현장으로 출동한 포항제철소 응급구조사들은 어두운 밤이라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부두 난간으로 뛰어들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4분의 골든타임이 지나면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전문심장소생술 끝에 환자의 멈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자 응급구조사들은 환자를 지방의료기관 응급실로 인계했다.

구조 현장은 응급구조사들이 한숨을 돌린 후에서야 접안돼있는 배와 부두 사이였던 것을 인지했을 정도로 긴박했다.

환자는 즉각적인 응급처치로 골든타임을 지킨 덕분에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정상적인 대화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환자는 지난 1월 남부소방서를 통해 포항제철소 방재섹션에 감사를 전했다.

1급 응급구조사인 김종민 사원은 “기업시민 정신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면서 “생명을 살리는 응급구조사라는 직업에 다시 한번 자긍심을 갖게 된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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