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절차상 하자 명백”
1인 시위·집회 등 철회 요구
일부“지나친 비판”곱잖은 시선

구미시가 공무원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던 개방형 경제기획국장 공모를 연기키로 했다.

앞서 구미시 공무원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장세용 구미시장의 출근 시간에 맞춰 직위 공모 철회를 요구하며 시청 본관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해 왔다. 11일 오전에는 시청 정문 앞에서 노조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방형 직위 도입 반대’ 집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무원 노조는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 기간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방형 경제기획국장 임용공고를 냈다”며 “절차상 하자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시민의 생각을 묻는 의견 제출 기한이 지난 8일까지인데도 구미시가 지난 3일 임용 공고를 내 절차를 어겼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시의원들의 개방형 직위 공모 필요성 주장에 대해 “시의원들이 지적한 부분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 공모 등에 대한 시기와 방법 등을 조합과 협의한다는 단체협약 사항을 무시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 공무원들은 이번 공무원노조의 반대 시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절차상 하자라는 것은 사실상 핑계일 뿐이고,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인사 최고권자의 결정을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시의원들의 갑질 등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유독 내부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니 ‘공무원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욕을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