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관광업계 서서히 기지개
5월 휴양림 이용률 대폭 증가
관광지 183곳 무료 개방 계획
포항경제 살릴 ‘퐝퐝세일’ 마련
닫았던 야시장도 20일 문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게 되면서 여름철 경북지역 관광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여행의 자제 분위기 속에서 경북지역 관광 업계가 여름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며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역경제 살리기 및 관광 활성화의 목적으로 지난달부터 도내 자연 휴양림 이용료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할인의 효과는 컸다. 이용률이 지난해 5월보다 142%나 늘어난 것. 앞서 경북도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맞춰 공립 자연휴양림을 재개장했다. 지난 4월 27일 포항 비학산 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9곳이 문을 열었다. 도는 이달부터 김천 수도산, 구미 옥성 등 휴양림 6곳을 추가 개장했으며, 현재는 15곳이 운영 중에 있다. 다음 달은 영천과 울진, 성주의 자연휴양림 3곳도 재개장한다.

지난달 경북의 자연휴양림 이용객은 1만8천97명이고, 지난해 5월 1만2천765명보다 142%(5천332명) 늘었다. 특히 안동시에 있는 계명산 자연휴양림의 경우 운영재개 이후 이용객이 전년도에 비해 236% 증가했고, 칠곡군 송정 자연휴양림이 227%, 포항 비학산 자연휴양림이 195%를 기록하는 등 7개 휴양림의 방문객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보통 평일 예약률은 10∼20%고 주말은 80∼90%를 차지했으나, 재개장 이후 예약률이 평일에도 70% 이상이고 주말은 거의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이번 여름 휴가철은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이용객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도 언택트가 대세다. 도는 23곳의 ‘언택트’ 관광지를 선정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3개 시·군의 둘레길, 숲, 공원 등 다른 관광객과 거리를 두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엄선했다. 도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경북의 공공 운영 관광지 183곳을 무료 개방(일부 시설은 입장료 할인으로)한다.

포항을 중심으로 일부 지자체의 소규모 행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시민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교향악단 연주와 시민상·분야별 특별 시상, 시민의 노래 제창, 디지털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은 100명 이내로 제한되고, 좌석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한 자리씩 간격을 두고 배치된다.

오는 20일은 포항 영일만 친구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연다. 지난 10일부터 임시개장을 통해 영업 전반을 점검 중이다. 시는 품평회 심사로 기존 판매대 운영자 절반가량을 교체하고, 가격대를 대폭 낮춰 가성비 중심 먹을거리 메뉴로 손님 잡기에 나섰다.

포항시가 경북도 경제진흥원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골목상권을 회복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퐝퐝 세일주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시는 6천여곳 이상을 목표로 참여업소를 모집 중이며 모집은 오는 19일까지 한다. 해당 업종은 외식업, 이·미용업, 도·소매업이며, 전통시장은 자율참여로 진행된다. 모집 첫날인 8일과 9일에 878개 업소가 참여를 희망했다.

참여업체들은 세일주간 내 전품목을 10% 이상 할인판매하며, 포항시는 참여업체에 대해 인증 깃발을 부착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행사 첫 날인 20일 죽도시장 개풍약국 건너편 특설 무대에서 ‘경제회복 실천 선언식 및 붐업콘서트’가 마련된다. 미스·미스트트롯 가수 홍자, 김수찬, 나태주가 초청된다. 아울러 행사장 인근 특설부스에서 10억원 소진 시까지 포항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현장 판매 행사도 진행된다.

감염에 취약한 구조로 이용 금지에 들어갔던 공공 체육시설 개방도 시작된다. 22일 포항수영장과 여성문화관수영장, 장량국민체육센터도 재개장 한다. 해당 시설은 지난 2월 20일 운영을 멈춘 후 4달 만에 재오픈을 한다. 다만, 공단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객은 자유 수영 형태로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공단은 이용객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동시간대 입장객의 수를 제한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매년 5∼7월 봄·초여름 사이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 10여개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통제가 가능한 공공시설 및 행사 등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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