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로 돌아온 엔플라잉
미니 7집 ‘소통’ 오늘 발매
소통의 부재 등 다양한 메시지
“즐겁게 열심히 청춘을 노래…
가족 같은 마음으로 활동할 것”

밴드 엔플라잉.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내가 얘기를 하는데 상대방이 ‘아 진짜요?’라고 영혼 없이 대답하면 너무 외로운 대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김재현)

청춘의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는 밴드 엔플라잉이 이번에는 감정이 없는 소통의 외로움을 담은 곡을 들고 돌아왔다.

이들이 10일 발매하는 미니 7집 ‘소통’(So, 通)의 타이틀곡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종 쓰는 말인 ‘아 진짜요.’다. 대화하는 상대의 말에 반응은 해줘야겠는데 별 관심은 없을 때 버릇처럼 쓰는 말이다.

리더 이승협의 자작곡인 이 노래는 ‘아 진짜요 / 네 진짜요 / 그래요 잘 가요’처럼 실제 대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평소 영혼 없는 대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얼굴이 화끈해질 법한 노랫말이다. 종일 내 눈을 바라볼 순 없지만 지금만이라도 날 사랑해달라며, 진짜 속마음을 나누자는 진지한 메시지도 넣었다.

지난 5일 강남구에서 만난 엔플라잉은 소통의 부재로 외로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했다.

“일상의 외로움 같은 거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각자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는 때가 있잖아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 외로움이 느껴져요.”(이승협)

그는 신곡이 발매된 후에는 사람들이 ‘아 진짜요’라는 말을 할 때 뜨끔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차훈은 “엔플라잉은 소통이 잘 되는 팀”이라며 “함께한 시간이 오래돼서 서로 표정이나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고 뭘 하고 싶은지 알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긴 시간을 같이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요.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이나 몰랐던 모습을 공유하면서 마음을 소통하는 게 사이가 좋은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유회승)

4인조로 활동하던 이들은 객원 멤버였던 서동성을 올해 정식 멤버로 영입하며 5인조가 됐다.

막내로 형들의 귀여움을 듬뿍 받고 있다는 그는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방송에 이번에 처음으로 나가게 돼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돼요. 형들이 팁을 알려주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있어요. 엔플라잉 멤버로 들어오며 형이 네 명 생겼죠.”(서동성)

김재현은 서동성을 두고 “노력하는 천재”라며 “엔플라잉과 어우러진 고마운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플라워 판타지’, ‘꽃바람’, ‘아무거나’, ‘마지막 무대’, ‘에요’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여섯 곡이 수록됐다.

특히 ‘플라워 판타지’는 지난해 이들이 내놓은 청소년을 위한 위로곡 ‘괜찮아’의 2탄 격이다. ‘괜찮아’를 들은 한 팬으로부터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됐다는 메시지를 받은 게 이 곡을 만든 계기가 됐다.

이승협은 “그 메시지에 답을 할 수 없어서 대신 음악으로 만들었다”며 “우리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에게 보내는 답장 같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평소 앨범 수록곡 지분이 높은 그는 이번 음반에서 역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이자 노래를 만드는 멤버이다 보니, 1993년생인 이승협의 입대에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2014년 다리를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군 면제판정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승협은 “언제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예민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팬들 반응이 어떨까 생각해 섣불리 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첫 앨범 발매 후 멤버 합류와 탈퇴를 겪은 이들은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이승협은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다며 ‘우리는 운이 안 따라주는 걸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즐겁게, 열심히 하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의 엔플라잉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춘을 노래하고 가족 같은 모습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플라잉이 내세우는 ‘3대 덕목’이 정신, 개념, 겸손이에요. 이 덕목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신선한 음악으로 다가갈까 생각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어요. 이번 앨범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저희도 궁금할 정도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김재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