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제172회 정기연주회
‘음악의 헌정’ 중 리체르카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등
바흐·모차르트 대표곡 선사
18일 시청 대잠홀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7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포항시립예술단 제공

“바흐는 그 이름이 시냇물(Bach)인데 그의 음악은 바다(Meer)와 같이 망망하다.” 베토벤은 바흐의 위대함을 이렇게 말했다. 시냇물처럼 영롱하면서도 바다처럼 심오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양면성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7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포항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준다.

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며 코로나19로 소규모 편성으로 진행된다.

첫 곡은 바흐 ‘음악의 헌정’ 중 3성 리체르카레(Ricercar)로 문을 연다. 바로크 시대 유행한 작곡 기법 푸가 양식을 사용한 바흐 말년의 최고의 걸작이다. 이어 들려주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721년 바흐가 자신의 수많은 협주곡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여섯 곡을 골라 브란덴부르크의 루드비히 백작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하는 6개의 협주곡’이라는 원제목을 가진 이 작품에서 다양한 관현악기들로 구성된 독주 악기군들과 합주 악기군을 합주협주곡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6작품 모두가 유쾌함이 가득 찬 악상으로 바흐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많다. 우주로 떠난 보이저 호의 골드 레코드에 수록돼 외계인들에게 선물로 보내질 정도로 오늘날 우리를 표현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포항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예술단 제공
포항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예술단 제공

2부 첫 무대에서 선보이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밤의 세레나데’를 뜻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인 곡이다. 모차르트의 13번 세레나데로 총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피날레는 오케스트라만의 섬세함과 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중 보석 같은 명곡 ‘제29번’이 장식한다. 경쾌하고 우아하며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듣는 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만끽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는 작품이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하나의 기적’이라 칭했다.

이번 음악회는 방역 관리 하에 소수의 관객이 참석하는 ‘띄엄띄엄 좌석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관람객을 위한 좌석은 110석으로 한정된다.

임헌정 지휘자는 “전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독창성을 표출해 낸 바흐, 모차르트 이 두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 이 조화가 자아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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