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고나면 보통 몇 가지 여행의 유익함을 느낀다. 타향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됐다는 점. 또 내 고향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한다는 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발견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인생의 묘미도 한번쯤 느껴볼 수 있다는 것 등이다.

그래서 여행은 즐거움 이상의 가르침이 있다고들 한다. 인생의 맛을 느끼기에 여행만 한 것도 드물어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여행의 길을 다시 찾아 나선다.

그러나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여행을 즐길 기회가 점차 사라져 아쉬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면 다시 여행의 기회가 생기겠지만 당분간 여행은 자제돼야 할 일상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특히 해외여행은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지도 몰라 이래저래 아쉬움이 커지는 모양이다.

한 여행전문 리서치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앞으로 1년간 여행 지출을 대폭 줄일 것으로 응답했다고 한다. 특히 해외여행은 응답자의 59%가 향후 1년 동안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해 여행과 관련한 산업 전반이 전례 없는 불황을 겪을 전망이다.

여행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유익한 경험을 안겨준다는 측면에서 날이 갈수록 각광받는 산업으로 뜨고 있다. 생활이 윤택해진 현대사회에서 여행은 대중화된 문화의 한 장르가 됐다. 웬만하면 1년에 한 두번씩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이 요즘의 대세다.

국가적 관점에서 볼 때도 여행업은 주목받는 산업이다.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부르는 것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 됐으나 마음같이 움직이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