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462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 70% 못 미쳐 두 달전보다 23%나 ‘뚝’
부항·성주댐도 ‘심각’ 수준… “역대급 폭염 대비 컨트롤타워 조성을”

경북 도내 주요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급격히 줄어들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고,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은 ‘마른 장마’ 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시·군 관계자들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농어촌공사와 시·군에서 각각 관리하는 도내 저수지와 댐의 물을 빼고 가두는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진다면 지혜롭게 무더위와 가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8일 기준 도내 5천462개 저수지(시·군 관리 4천800개, 농어촌 관리 662개)의 평균 저수율은 69.8%로 집계됐다. 올 3월 30일 93.4%보다 23.4%포인트, 지난달 25일 82%보다 12.2%포인트 떨어졌고, 평년 70.6%보다도 다소 낮다.

도내에서는 성주군이 55.3%로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포항(64.2%), 경주(64.3%), 김천(76.3%), 구미(66.9%), 영천(69.2%), 상주(64.8%), 문경(73.8%), 경산(69%), 성주(55.3%), 울진(75.2%) 등 10개 시·군의 저수율이 평년보다 0.4~14%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댐 저수율은 46.6~72.1%를 보이고 있다.부항댐과 성주댐은 51.3%, 46.6%로 평년 52%, 56.2%보다 낮다. 저수율 50% 이하가 ‘심각’ 수준임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된다.

시·군과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마른 장마’에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이달 말부터 감자와 고추, 과수 등 밭작물 재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농어촌지역의 식수난과 녹조 발생이나 하천 수질악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뭄 피해 대책 컨트롤 타워와 대책추진단 구성 등 적절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경북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72.7㎜로, 평년 304.7㎜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1.5㎜보다는 늘었다.

한편,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올 4월 기온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가 기후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74.7%, 가장 더운 5개 연도에 포함될 가능성은 99.9%”라고 밝혔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