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지나
중1·초 5~6학년 4차 등교 마쳐
포항교육지원청, 긴장태세 유지
안전한 학교 생활 위한 방역 총력
대구시교육청, 학습공백 최소화
수준별 교육 콘텐츠 지속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8일 등굣길에 오르며 학교 교육이 정상화됐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중1, 초5∼6학년생 약 135만명이 올해 처음으로 등교 수업에 참가했다.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 고1·중2·초3∼4학년에 이은 마지막 4차 등교다. 이로써 대구·경북지역 약 52만명을 포함한 전국 학생 약 595만명이 교실에서 수업을 듣게 됐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4차 등교가 마무리될 때까지 감염예방 매뉴얼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어렵게 교실에 온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역과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긴장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각급 학교는 매뉴얼에 따라 매일 2∼3차례 발열체크를 하고, 의심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학교에 마련된 관찰실에서 상황을 지켜본 뒤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하고 있다. 이날 등교 개학을 맞은 경북대사대부초 5∼6학년 학생들은 학교 본관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검사한 뒤 각 교실로 들어갔다.

5학년 황서윤 학생은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생각에 며칠 전부터 설레고 신이 났다”며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아 반 친구들을 모두 만나지 못하고, 함께 모여 이야기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등교 수업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경대사대부초 이상근 교장은 “학년별로 다른 시정을 운영하고 교실에서 간편식으로 급식하는 등 학생 접촉을 최소화하고 건강관리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 건강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전 학년 등교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그동안 휴업기간과 온라인 개학으로 말미암은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방침이다. 초등학생은 ‘안심 등교제’운영으로 당분간 격일제 수업과 오전·오후 등교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됨에 따라 1∼2학년을 위한 콘텐츠와 학습꾸러미, 3∼6학년을 위한 교과·차시별 학습안내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학력 결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대구의 모든 고등학생들을 위해 학교별 여건이나 실효성을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수준별 강좌를 개설하거나 학습자료 및 교재 구입, 자격증 취득 지원 등 학생 개인별 취약 영역의 보충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의 등교수업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대구지역 모든 학교가 안전한 등교수업이 진행되도록 보건당국과 공동대응해 학교 시설 방역과 학생 검사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전국 학교의 등교 수업 시작일을 3월 2일에서 같은 달 9일, 23일, 4월 6일로 세 차례에 걸쳐 연기한 바 있다. 이후 4월 9일로 다시 개학이 미뤄지면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행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교육부는 지난달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 수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수업 시작일을 일주일 뒤로 미뤘다. 결국 다섯 번째 연기 끝에 원래 등교 시작일이던 3월 2일 이후 80일 만에 고3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마지막 4단계 등교 대상인 중1·초5∼6학년은 애초 등교 예정일보다 99일 늦게 교실로 들어왔다.

/심상선·김민정기자

    심상선·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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