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립무용단 오디션에
심사자격 없는 이선우 의원
기관장에 참관 요구해 결정
행정사무감사서“문제 안 돼”
일각에선 “심사 공정성 훼손”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구미시의원이 심사관이 아님에도 시립무용단 선발 심사를 참관해 논란이다.

이 시의원은 지난 4월 10일 실시된 ‘구미시립무용단 신규 단원 실기·면접 심사’를 참관했다.

이 시의원은 지난 3일 구미시의회에서 열린 제240회 정례회 2020년도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택호 시의원은 여상법 문화예술회관장에게 “시립무용단 신규 단원 선발하는 심사장에 시의원이 참관했다고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느냐”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 이선우 시의원은 “관장님, 심사장에 들어간 거 바로 저잖아요”라며 “의원이 의원을 감사하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될 일이 아닌데 말씀하신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의원은 예술회관장에게 “제가 심사장에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되냐. 법적 규정이 있냐”고 물었고, 관장은 “안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된다는 규정도 없다”고 답했다.

결국, 심사장에 시의원이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 문화예술회관 규정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 시의원의 주장으로, 앞으로도 심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시의원의 이런 주장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심사장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심사장에 심사위원을 제외하곤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선발에 있어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함인데, 시의원이라는 사람이 그런 기초적인 상식도 모른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회관장도 문제가 있다. 아무리 시의원의 심사장 참관을 막을 규정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한다”면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져버린 책임을 문화예술회관에 관련 규정이 없어서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빠져나가려 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선우 시의원은 여상법 문화예술회관장에 구미시립무용단 신규 단원 선발 심사장 참관을 요구해 약 2시간 동안 채용시험 응시자의 실기와 개인 면접을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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