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중1과 초등5∼6학년을 마지막으로 전 학년이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13일 고3부터 시작된 순차적 등교가 이날 4차 등교로 마무리 됐다. 대구와 경북 8만여 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135만 명의 학생이 신학기 들어 처음으로 학교수업을 받게 됐다.

그러나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교육당국이 학교 내 감염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생활속 거리두기 이후 약 한달 동안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이 700명을 넘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n차 전파가 7차 감염까지 이어지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불안은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교사나 학생의 확진으로 등교를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학교가 500군데가 넘는다.

최근 한달 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으나 대구와 경북에서도 산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반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 다시 감염을 확산시킬지 알 수 없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이란 점에서 조금의 방심도 허용돼선 안 된다. 최근에는 무증상 감염자까지 늘고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확진자도 늘어나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행정당국의 방역 활동이 능사일 수는 없다. 국민 모두가 방역의 감시자가 되어 생활 속 방역체계를 잘 유지시켜야 한다. 클럽, 교회 등 밀집시설에 대한 정교한 방역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조속히 차단해야 한다.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마무리되었다 하나 실제적으로는 격주제 수업 등으로 학생의 절반 정도만 학교수업을 받는 꼴이다. 학교수업의 상당 부분은 원격수업으로 진행돼 학교수업 정상화는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고3의 경우 한 명이라도 학교에서 감염이 되면 학교를 폐쇄해야 해 학생과 학교가 노심초사 중이다. 학생들의 4차 등교를 시작으로 학교 내 방역체계에 더 한층 신경을 써야 한다. 학교 내 방역이 무너지면 일상을 찾아가던 시민들의 생활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