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지난 48년 6월 8일 울릉군 독도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등 평화롭게 어로작업을 하던 어민들을 무차별 폭격해 숨진 어민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8일 현지에서 개최 됐다.

독도어민 위령제는 울릉군과 울릉도 유일의 독도단체이며 우리나라 독도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회장 전경중)가 주최·주관하고 경북도, 대구비룡라이온스회(회장 박준영)가 후원했다.

독도 물양장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독도조업 중 폭격에 희생당한 어민의 명예회복과 유가족 위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민들의 넋을 달래고, 해방 후 우리나라 울릉군 독도 행정관리 단서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경북도 및 울릉군 관계자 종교계와 독도전문가, 유족 김상복 씨, 서예퍼포먼스 전문가 율산 리홍채 서예가, 정진무용단,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원 및 대구비룡라이온스 회원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정진무용단의 독도조업 중 미공군 폭격에 희생당한 어민의 넋을 기리는 위령 살풀이춤 공연을 시작으로 불교, 원불교 예불 등 종교의식, 제의 및 축문 낭독 등 위령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큰 붓으로 단숨에 글을 써내려 가는 율산 리홍재 서예가가 대형 붓으로 ‘독도는 하늘이다.’라는 글을 광목에 쓰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위령제에 참석한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원들은 독도정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한편, 1948년 6월 8일 독도에서 조업하던 어민들이 미 공군의 폭격으로 억울하게 숨진 사건을 잊지 않고 해방 후 독도행정관리 단서를 확보하고자 푸른 울릉도·독도가꾸기회는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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