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홈피에 투자유치 업무 총괄
‘경제기획국장’ 임용시험 공고
노조 “외부인사, 행정이해 부족
공모안 즉각 철회” 성명서 발표

구미시가 경제기획국장(4급)을 개방형으로 공모한다고 밝히자 구미시공무원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4일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상생형 구미 일자리사업, 의성·소보 통합신공항 건설 등과 관련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추진할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경제기획국장 개방형 공모직을 공고했다.

임기는 2년으로, 업무실적에 따라 5년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연봉은 수당을 빼고 6천100만∼9천200만원이며, 자격과 경력을 고려해 결정된다.

이날 구미시가 개방직 공모직을 공고하자 구미시공무원노조도 같은 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구미시의 경제기획국장 개방형 직위 공고를 확인한 공직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1천700여명의 공직자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것은 시정을 함께 꾸려가는 동반자가 아니라 공직자와 등을 돌리는 불통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또 “구미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기 전에 개방형 직위 채용 공고를 낸 것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구미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라며 “장세용 구미시장은 직원을 신뢰하지 않고 전문성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무능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기획국은 경제 분야는 물론 기획·예산과 같은 중요한 행정적인 업무도 많기 때문에 개방형으로 임용된 전문가의 경우 행정 이해도 부족, 행정 연속·책임성 결여, 조정력 부재 등이 우려된다”면서 “장 시장은 밀실 행정으로 조직의 내부 소통을 가로막는 인사라인을 전면 교체하고 개방형 직위 공모를 즉각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오는 7월 인사에서 국장 승진과 관련해 시장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구미경제를 살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가 있다면 채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노조와의 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시청홈페이지를 통해 ‘경제기획국장(개방형 직위)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자격요건은 공무원은 해당 분야 1년 이상 근무한 4급 공무원 또는 3년 이상 근무한 5급 공무원이고, 민간인은 관련 분야에서 2년 이상 부서장으로 근무한 자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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