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내버스 노선 내달 개편
2008년 이후 12년여 만에 시행
10개 노선 추가·배차간격 단축
시민 이용 불편 크게 줄어들 듯

포항시내버스 노선이 좀 더 세분화되고 버스도 증편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불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전기시내버스 도입으로 친환경 대중교통시대도 개막한다. 포항시의 노선 변경은 지난 2008년 11월 시내버스 노선의 개편 이후 12년여 만이다.

포항시는 굴곡 노선을 직선화하고, 배차 시간을 단축하는 등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조금 더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오는 7월 25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포항시내버스는 109개 노선, 200대의 차량으로 운영됐다. 포항시가 용역을 의뢰해 확정한 노선개편안에 따르면, 버스 노선은 119개로 늘어나고 차량도 263대가 운영된다. 추가되는 차량 63대는 모두 친환경 전기버스다. 대형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256’ 모델 18대가 운영되고, 중형버스는 전기승합차인 ‘카운티 일렉트릭’ 45대가 도입된다.

구체적으로 포항시는 주요 관광지 및 교통거점 시설(포항역과 포항공항 등)과 연계해 노선을 신설했다. 2개의 노선에 21대의 차량이 다닐 예정이다.

남북 노선은 ‘보경사-월포역-포항역-죽도시장-시외버스터미널-연일-문덕’을 경유한다. 동서 노선은 ‘호미곶-포항공항-죽도어시장-여객선터미널-양덕-KTX포항역’을 지난다. 뿐만 아니라,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보경사, 호미곶 등 주요관광지 경유 노선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하루에 5대에 불과했던 호미반도 둘레길에는 50분에 1대씩 버스가 운행돼,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도입되는 대형전기버스는 도심과 북부지역, 남부지역을 순환할 예정이다. 특히, 북부와 남부를 운행하는 대형전기버스는 양덕과 KTX 포항역, 오천읍사무소와 연일지역을 잇는다.

기계와 죽장, 신광 등 외곽지역에는 운행되는 버스의 숫자가 늘어난다. 포항시는 “23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기존 94개의 노선에 9대의 차량이 늘어나, 모두 32대의 차량이 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항시는 “외곽 지역은 중형전기버스(15인승)가 돌아다닐 계획이다. 기존 대형버스가 외곽지역을 돌아다니게 되면 비어 있는 자리가 많아 경제적 측면을 고려할 때 다소 비효율적이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중형 전기버스가 외곽을 운행하게 되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에 대형버스가 진입하지 못했던 작은 마을까지도 버스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외곽지역에 배치된 기존 대형버스들이 도심으로 들어가면서 버스 배차 간격도 줄어들게 됐다. 일반·좌석버스의 배차 간격 모두 10∼15분 단축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운수종사자 친절 및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버스 운수 종사자 및 관리자 500여 명에게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일 15명씩, 1인 하루에 8시간씩 교육을 받도록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선 개편에는 친환경 전기차 구매에만 예산 150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항시는 14개 지역 읍·면 등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내에는 송도회차지, 양덕차고지, 문덕차고지와 외곽지에는 초곡, 흥해, 연일, 오천 등에 전기차 충전소가 구축된다.

아울러 포항시는 “지난 3월께 노선 개편에 발목을 잡았던 중형 전기버스의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시는 지난 4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차량 납춤 업체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격과 사향, 사회기여도 등을 평가한 뒤 업체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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