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당대표 되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최우선 목표”
이번 주말 대구로…김 전 의원,자신의 생각 피력 전망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연합뉴스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대권보다 당권에 대한 도전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당 대표에 선출되면 2년 임기를 모두 마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서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해 지난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 지역에 출마한 인사 20여 명은 지난 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의 만찬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만찬을 마친 뒤 김 전 의원이 지역 출마자들에게 당권 도전 의중을 밝혔다”고 전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당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내가 출마하게 되면,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말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문제는 대권 문제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대권을 차차기로 미루고, 당대표에 도전해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지역의 한 출마자도 “당대표로 나간다면 2022년 대선 불출마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도 대선 불출마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민주당의 당헌에서는 대권·당권 분리 조항이 존재한다. 결국, 당대표가 되더라도 202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사퇴해야 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과 이낙연 전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등판한 만큼, “대권·당권 분리 조항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헌을 수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여기에 대권 도전을 위해선 ‘7개월’ 당대표에 그칠 수밖에 없어, 당에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게 하는 부담을 주게 된다. 이낙연 의원도 같은 고민을 했다. 이에 최근 당에선 대선주자들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데 대한 불만 기류도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연합뉴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의 한 측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되면 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둔다는 게 지금까지 우리 입장이었다”며 “김 전 의원의 성격상 7개월 뒤에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던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 출마와 함께 ‘대세론’까지 불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의 경쟁을 위해서 김 전 대표가 당대표 ‘완주’ 카드까지 꺼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당권 완주 카드’가 확실한 것은 아니라는 말도 있다.

지역의 한 측근은 “김부겸 전 의원의 성격상, 작은 이야기가 와전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없다. 김 전 의원이 주말에 지역을 방문하기로 한 만큼, 총선에서 함께한 지역 일꾼들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의원은 주로 국회에서 이뤄져 온 국난극복위 활동의 현장 점검 차원에서 이달 17개 시·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눈 순회 일정에 들어갔다. 전날(3일) 충북 오송을 찾은 데 이어 △경남 창원(8일·영남권) △전북 전주(12일·호남권) △강원 원주(18일·강원권)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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