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위, 국민 1만431명 조사
경북은 거주·교통·문화여건 등
대부분 항목서 전국 평균 밑돌아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제활동 일자리 여건의 만족도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도민의 ‘삶의 만족도’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3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한국 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만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 시·도 주민의 경제적·사회적 여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발표했다.

균형위에 따르면, 경북도민이 느끼는 경제활동 일자리 여건 만족도는 전국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다. 특히, 경북도는 ‘일자리 기회’에서 전국 평균(2,92점)에 한참 못미치는 2.48점을 기록했다. 대구시의 ‘일자리 기회’ 점수도 2.89점으로 6개 광역시 중 5위를 기록했다.

경북도는 경제활동 일자리 여건 만족도 부분 ‘소득창출’에서도 2.58점에 그쳐 제주와 공동 최하위였다. 전국 평균은 2.94점이다. 그나마 대구는 2.94점으로 전국 평균과 같았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부분에서도 낮은 점수를 줬다. 경북도민은 ‘나는 요즘 나의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질문에 3.42점을 줬다. 이는 3.41점인 세종시에 이은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대구시민의 삶의 만족도는 전국 평균 3.61점보다 0.01점 높은 3.62점에 그쳤다. 1위는 3.78점을 기록한 경남이었다.

그런가 하면, 경북은 거주여건 만족도(주거상태)와 교통여건 만족도(대중교통 이용)에서도 각각 3.65점, 3.48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은 각각 3.81점, 3.64점이었다. 경북은 교육여건·문화 여가여건·지역안전여건·환경여건·복지여건 만족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김사열 위원장은 “국가균형위와 통계청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해 균형발전지표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균형발전지표가 다양하게 활용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균형발전지표는 객관지표 8개 부문 41개 지표, 주관지표 10개 부문 28개 지표로 구성됐다. 균형발전지표(객관지표)는 국가균형발전계획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지역여건변화의 모니터링 지표로 사용되고, 2021년부터 농식품부의 신활력사업플러스 사업선정에 가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균형위는 지역별 강·약점(만족도 상·하위 2순위)을 조사했다. 대구는 대기질이 양호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주변인이 많은 반면 소음·악취·폐기물 처리가 잘 안되고, 일자리 기회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은 공원·녹지가 많고 주민참여 기회가 넓은 데 비해 일자리 기회와 소득창출 분야에서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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