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조직 운영 확인하고도
한달 넘도록 징계절차 안 밟아”
대구경실련, 신속한 집행 촉구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이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승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대구경실련 측은 대구시가 합동 조사를 통해 이승협 원장의 부당한 조직 운영 등을 확인하고도 한 달 넘게 징계를 미룬 것과 관련, 신속한 집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실련은 “시는 합동 조사를 근거로 이 원장 해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시 홈페이지 등에 조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감사 결과를 두고 이 원장과 흥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시 간부 등이 참여하는 DIP 이사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대구경실련은 “이사회 기능이 정상 작동했으면 각종 비리, 기업지원 소홀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거나 조기에 바로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사회 역시 이 원장과 함께 문책 대상이다”고 강조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시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이 원장을 해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이 원장을 해임하고 이사회에도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2월 시작한 DIP 특별합동조사에서 기관 업무에 특정 외부인 개입 지시, 불공정한 직원 채용 추진, 직원 부당 징계 및 민·형사 소송 남발 등 문제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현 체제로는 정상적인 기관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 원장을 직위 해제한 뒤 DIP 이사회에 해임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조치를 미뤄 기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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