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등 놓고 신경전
이 “3차 추경 빨리 심의를”
김 “코로나 극복 위해 협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예방 온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만남은 김 위원장이 전날 비대위 취임 인사차 상견례를 요청해 이뤄졌다. 32년의 질긴 인연을 가진 두 정치 원로는 농담을 섞어 가며 21대 국회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3차 추경안 통과 등 적극적인 재정 확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서 지금 코로나 사태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며 “중요한 게 개원 문제인데, 이 대표가 7선 의원 경험으로 빨리 정상적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협상을 통해 ‘정상적’으로 개원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5일에 국회가 개원하도록 돼 있다.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자”며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것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총선 후 첫 국회 개원일을 국회의원 임기 7일 이후로 한 국회법을 근거로 5일 개원을 통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말 중간에 “맞다. 맞다”면서도 “그래도 나라 발전을 위해 여야가 상호 협조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또 코로나 위기와 관련, 이 대표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빨리 심의를 해서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서로 간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일단 방역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성공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서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데 협조하겠다”고만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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