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하는 7월초까지는
안전요원·수심 안전선 전무해
피서객들 각별한 주의 필요
전문가들 “구명조끼 착용하고
음주수영은 절대 하지 말아야”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도내 바다와 강,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붐벼 물놀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월 초까지는 피서지마다 안전요원은 물론 수심을 알리는 안전선도 없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통계청과 해양경찰청, 경북도소방본부 등의 국내 익사 및 익수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585명, 2018년 557명에 이어 2019년 623명이 숨졌다.

지난해 익사자가 대폭 늘어난 데는 그해부터 해수욕장 개장기간 외에도 연중 해수욕장 입수가 가능해진 것이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내 44명의 익사자 중 물놀이 익사자는 8명으로 파악됐다.

포항과 경주, 울진 해수욕장 등 바다에서 5명이 숨졌고, 포항과 문경 계곡에서 2명, 봉화 하천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경주 감포 오류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10대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포항과 울진 해양경찰은 “물놀이 안전사고는 안전수칙 불이행이 40%대, 수영미숙 20%대, 음주수영이 10%대”라며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울진해양경찰서 김동규 경장은 “물놀이 시에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비지정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와 음주수영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것,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할 것, 너무 배가 고플 때나 밥을 먹고 난 직후 물놀이를 하지 말 것, 물놀이를 하는 장소에 도착하면 반드시 안전수칙 표지판을 읽을 것”을 당부했다.

신현수 좋은선린병원 내분비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떨어져 대처가 안 된다. 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늘어난다. 이때 찬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도내 소방서 119구조·구급대원들은 “익사 사고는 원인이 호흡곤란”이라며 “심장 마사지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며, 인공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물을 빼낸다고 복부를 압박하거나 환자의 머리를 밑으로 떨어뜨리고 흔드는 행위는 거의 효과가 없고 시간만 낭비한다”고 했다. 이들은 “물에 빠진 환자는 구출 및 소생술 후에 아무리 괜찮아 보여도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된 뒤, 2차적으로 폐 등에 손상이 와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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