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표할 특산물의 부재
상인 간 반목 등 문제점 산재
“다양한 상품 구비 등 절실” 지적

[경산] 경산공설시장 2차 현대화사업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오는 12월 완료돼도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지 않으면 시장 활성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산시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56억원을 투자해 어물지구와 C지구를 재건축하고, A지구와 C지구의 아케이드 시공을 한다.

또 C지구에는 11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 빌딩과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 28개소)을 갖춘다.

어물지구는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 19개소)과 제2종 근린생활시설(상인회사무실과 회의실)로 바뀐다.

하지만 경산공설시장이 재건축과 아케이드 시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도 상인 간의 반목과 불친절,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특산물의 부재 등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원스톱 장보기가 가능한 대형마트를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 상인들 간에 일고 있다.

주부 A씨(48)는 “경산공설시장에 대한 향수가 있지만, 어디에서도 옛 향수를 찾아볼 수 없고 꼭 여기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도 없어 아쉽다”며 “그렇다고 상인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도 아니어서 자주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산공설시장은 1956년 개설돼 A지구, B지구, C지구, 어물지구, 청과지구에 398개의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시장의 건물이 낡고 인근 대형마트로 설 자리를 잃어가자 2003년 전통의 맛을 살리기 위해 장옥형태의 1차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경산공설시장의 주요품목이 청과물과 농수산물로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변종 SSM)와의 경쟁력에 뒤지고 상인들의 고객대처 능력도 처지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시가 2011년 응급처방으로 9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빌딩을 건립했으나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상인들은 시에 제2차 현대화사업을 요청했다.

시는 2015년 친근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공간과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즐길 거리 등을 담은 연구용역으로 마트형 재건축 시설현대화를 추진했으나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러자 2016년부터 2차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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