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보강 공사 후 재개통
강 건너 부용대까지 발길 닿아

최근 재개통한 안동 하회마을 섶다리.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 하회마을에 민속 마을 옛 풍경을 살린 섶다리가 최근 다시 개통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하회마을 자연풍광을 즐기며 강 건너 부용대까지 발길 이을 수 있게 됐다.

31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재개통한 하회마을 섶다리는 하회마을 만송정 앞에서 옥연정사 방면으로 길이 114m, 폭 1.5m의 목교이다.

중심부 기둥을 보강하고, 상판은 나무와 솔가지, 흙으로 만들었다.

시는 문화재청,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과 오랜 기간 협의한 끝에 인허가 등도 마무리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120m 길이의 하회마을 섶다리를 가설해 임시운영했다.

당시 수천만 원을 들여 단 2주만 운영하겠다던 안동시의 계획을 두고 각종 논란 <본지 2019년 6월 7일자 4면 등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영구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됐고, 이에 따라 시는 이 다리를 보존하고 관리할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후 섶다리는 하회마을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지만, 제17호 태풍 ‘타파’로 80m가 유실되면서 안전상 문제로 모두 철거됐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1970년 초까지만 해도 하회마을 주민들이 겨울철 강물이 적은 시기에 설치해 이웃 마을로 이동했던 전통 마을의 풍경 중 하나이다.

서애 류성룡의 손자인 졸재 류원지가 지은 ‘하회 16경’에도 ‘남포홍교(남쪽 나루의 무지개)’로 묘사돼 있다.

1828년에 그려진 ‘이의성 필 하외도’에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번 섶다리 개통으로 하회마을의 고즈넉한 한옥과 돌담길,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물길과 백사장은 물론 만송정과 부용대를 한걸음에 둘러볼 수 있어 하회마을 관광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세 시장은 “섶다리가 재현됨에 따라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섶다리를 거쳐 옥연정사와 화천서원을 둘러보고, 하회마을 부용대에 올라 한눈에 펼쳐진 하회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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