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열린 지난 30일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에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집결했다.

이날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염원하며 통일대불마당에서 진행된 봉축식에는 무소속 홍준표(수성을)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비롯해 미래통합당 강대식(동구을)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비례)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동화사 스님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대권도전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대구 치켜 세우기를 통해 지역 파고들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이번에 대구에서 정치적인 책임을 맡은 것은 부처님의 자비로 됐다고 생각한다”며 “대구 수성을 출마에 앞서 인사왔을 때 스님이 ‘잘 왔다’고 해 참으로 고마웠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지난 총선 수성을에서 대구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말(대선출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권도전 의식을 내비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졌을 때 섣불리 언급된 ‘봉쇄’에 크게 상처받으면서도 시민들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범적으로 보이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면서 “높은 시민의식은 부처님의 말씀과도 다르지 않으며 부처님오신날이 정치인들이 진정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잠룡에 속하는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동시에 동화사를 찾은 것은 대구·경북의 지지세를 얻기 위한 전초전으로 불교계와의 인연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적이다.

당초 이날 행사에는 통합당의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잠룡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김 전 의원이 참석치 않아 지역 출신 잠룡들이 나란히 참석하는 일은 불발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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