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밥 늘면서 수요 증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도 한몫해
삼겹살 키로당 2만원 훌쩍 넘고
한우 공급 증가에도 역대 최고가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이 생활화되면서 삼겹살과 한우 등의 소비가 늘어 육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최근 긴급생활지원금이 풀리면서 육류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져 삼겹살은 ㎏당 2만원을 훌쩍 넘어 ‘금겹살’이 됐고, 한우도 ㎏당 7만5천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3천864원으로 2017년 7월 26일 2만4천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지난 2월 14일 1만4천476원을 저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2만3천476원을 기록, 전일보다 1천205원이나 뛰었다.

한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우 1등급 등심 도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1kg당 7만4천713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도 27일 기준으로 전일보다 1천86원 오른 1kg당 9만4천210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격은 이달 초 9만1천원대에서 18일 9만4천852원까지 올랐고 이후 9만3천∼9만4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도축 마릿수 증가로 공급이 늘었는데도 가정 소비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겹살과 한우 등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던 시기와 겹친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육류 소비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점도 육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삼겹살 가격은 이달 14일 2만1천847원에서 26일 2만3천827원으로 2천원 가까이 올랐다.

한편, 닭고기 소매가격(1㎏)은 지난 4월 28일 4천904원에서 지난 27일에는 5천1원으로 큰 등락이 없다.

육류업계 관계자는 “닭고기는 소나 돼지보다 손질과 요리법이 복잡한 데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이 구이용 고기를 주로 사 먹으면서 가격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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