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슬산 천왕봉서 “왕 네 명 나오는 전설 있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지역 잠룡인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과 홍준표(대구 수성을) 당선자도 대선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28일 “2022 대선은 개혁보수가 수구진보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보수 승리의 열쇳말로 노동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전 영역의 혁신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공화주의자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실력 있는 혁신가로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 보수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지금, 개혁보수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보수 승리의 해법으로 ‘혁신경쟁’을 통한 중도층 공략을 제시했다. 진보진영 집권 이후 정체된 각 영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복지 노동 교육 등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혁신에서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앞서간다면 수도권, 중도층, 젊은층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 의원은 20대 국회를 끝으로 16년 간의 의정 활동을 마감하면서 최근 자신의 팬카페에 “2022년 대선이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대권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약점도 존재한다. 유 의원은 수도권과 청년층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충돌 이후 지역 내 당 안팎에 비토세력이 남아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도 각종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홍 당선자는 최근 대구 비슬산 천왕봉에 올라 대권 재도전 의지를 다지면서 “비슬산 기슭에서 왕이 네 명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는 소개를 하는 등 은연중에 대권도전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또 오는 30일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주지스님과 지역 불교 관계자들과의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점차 대권과 관련된 행보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홍 당선자는 ‘정치 버스킹’을 선언했다.

홍 당선자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적인 정치 버스킹 행사에 나서기 전에 6월 초에 SBS플러스 케이블 방송에 나가 70분간 패널들과 무작위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 없이 원고 없이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즉문즉답으로 시도해 보는 방송 버스킹 행사를 해 본 후 전국 순회 현장 정치 버스킹을 가질 예정”이라며 “코로나 19 사태로 사람이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현장 버스킹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아스럽긴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의 추이를 보아 가며 실시 시기를 조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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