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선제적 대응 방역대책반 구성
방역 활동·감염확산 차단 적극적 대처
대가야축제 등 지역 행사 잇따른 취소에
지역상품권 50억 발행·농산물 팔아주기
예산 증액고용·복지 지원 장기화에 대응
일상생활 복귀 심리지원서비스도 마련

고령군은 선제적 대응과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
고령군은 선제적 대응과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

2020년이 열린 직후 시작된 이른바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은 룰론 전 세계를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병원마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넘쳐났고,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를 잇는 길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감염자를 치료하는데 행정력을 쏟았다. 고령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애쓴 고령군의 지난 몇 개월간 행적을 꼼꼼하게 돌아본다.

◆적극적 대처로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 노력

고령군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방역과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 취약계층 복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8개 반 53명으로 구성된 방역대책반을 운영해 다중이용시설을 방역하는 동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인접 지역에서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한 초기에 체육·관광시설 30곳과 경로당 204곳 등을 운영 중단했다.

더불어 집단감염을 방지하고자 4월 예정된 대가야체험축제 등 크고 작은 지역 축제와 행사도 취소했으며, 복지시설 11곳 등 집단시설에 대한 신속한 코호트 격리 조치와 종사자 200명 전원의 선제 검사로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는 피해가기 힘들었다. 이에 고령은 ‘경제 살리기 비상대책 TF팀’을 구성해 주민 생계 안정을 위한 지원을 모색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예산 191억 원을 증액했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한시적 긴급복지 지원,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활 지원, 코로나19 격리자 생필품패키지 지원 등의 신속한 경제지원과 복지정책을 실시했다.또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3억 원의 경제회복 지원, 4억 원의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상하수도 요금 감면 지원, 소상공인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대출, 미소금융창업 운영자금 등의 사업도 병행했다.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고령군.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 고령군.

◆군민과 군수, 공무원이 뭉쳐 ‘지역 경제 살리기’

지역경제 활성화 특별대책으로 고령사랑상품권 특별적립 행사와 군청 직원 급여 일부를 상품권으로 구매하는 등 총 50억 원 상당의 고령사랑상품권을 발행했고, 4월 한 달간 군청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하루 평균 500여 명의 공직자가 외부 식당을 이용해 외식업 살리기에 앞장섰다. 관내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드라이브 스루 판매도 눈길을 끈 정책이다.

대구·경북 최초로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상품권 도입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정상화를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도 펼쳤다.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과 특수형태 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사각지대 지원을 통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최대 월50만원을 지원한 것. 이러한 일련의 정책에 대해 곽용환 고령군수는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했다”며 “군민들이 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군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는 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

 

고령군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내내 지속적 방역 활동을 펼쳤다.
고령군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내내 지속적 방역 활동을 펼쳤다.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 막아내

이와 함께 고령군은 효과적인 방역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령은 물론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던 2월 말. 고령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매일 2회 이상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방법을 의논했다.

코로나19 현황을 고령군 홈페이지와 군 공식 페이스북, 문자알리미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전한 것은 물론, 고령군보건소는 자체 인력을 활용해 관공서, 재래시장, 유관기관, 종교시설의 일제 소독에 나섰다.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1월 말부터 고령군 보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했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반과 자가격리자 관리전담반도 편성했다.

관리전담반은 유증상자를 상담하고 모니터링 했으며, 자가격리자들에겐 생필품을 전달해 그들의 불편을 줄였다. 강화된 선별진료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근무 인력 10명이 투입됐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생기면 언제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부탁했다.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방문한 장소는 소독이 완벽하게 완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 하거나, 능동감시 조치를 취했다”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문화누리관, 대가야박물관, 관광지 등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시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고령시외버스터미널과 주민들의 발이 되는 버스와 택시는 매일 2회 이상 소독을 진행했다. 공공기관과 어린이 이용시설 출입구엔 열화상감지카메라가 설치됐다. 대가야시장상인회는 5일장을 임시 휴장해 외부로부터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원을 차단하는데 노력했고, 노점상의 영업도 일부 통제된 바 있다. 손 씻기, 기침을 할 경우 입과 코 가리기, 마스크 착용 등의 행동 수칙을 폭넓게 전파했음은 물론이다.

 

고령군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고령군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고령군의사회의 헌신과 희생도 주목받아

고령군의사회의 희생과 땀방울도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군민들이 일상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군의사회 8명의 회원들은 3월 초부터 주말 휴일을 마다하고,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순서를 정해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상담과 검체 채취 등으로 주말을 정신없이 보낸 것. 이는 재론의 여지없이 희생정신에서 나온 값진 행동이었다.

이와 관련 고령군의사회 백두현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보건소 의사들이 전혀 쉬지 못하고 있어 주말이라도 휴식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군의사회는 인력 지원 외에도 마스크와 안면보호기를 기부하기도 했다.

고령군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군내 공중보건의 6명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배치해 1일 2명 교대 근무 형태로 24시간 진료를 이어갔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 2월 말엔 감염병 경보가 ‘위기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도 대폭 늘어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군의사회의 인력 지원에 김곤수 보건소장은 “모두가 지쳐있을 때 지역 의료인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고령군의사회의 헌신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고령군 공공기관에 설치된 열화상감지카메라.
고령군 공공기관에 설치된 열화상감지카메라.

◆드론을 활용한 방역과 심리지원 서비스도 진행

이번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선 사람이 아닌 ‘드론’도 톡톡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스마트드론항공(대표 한창수)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고령군청년회의소 회원들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방역소독을 펼쳤다.

3대의 드론을 이용해 16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방역소독은 사람이 소독제를 뿌리는 기존 방식에 비해 보다 넓은 영역을 효과적으로 소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소독제의 인체 노출 위험을 줄이고, 분사 속도 또한 빨랐다.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도운 ‘코로나19 심리지원 서비스’도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았던 고령군민들을 위로했다.

코로나19 심리지원 서비스를 통해 퇴원 확진자, 자가격리자,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인 등은 심리안정 용품을 제공받고, 전화 상담과 안부문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영남권 트라우마센터와 연계된 서비스였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 때문인지 고령군에선 지난 19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치료를 받던 마지막 입원환자가 완치돼 퇴원했다.

2월 26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고령군은 현재까지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월 2일 마지막 확진자 발생 이후엔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태. 안정화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를 감안한 듯 곽용환 군수는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밀착형 방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는 약속을 내놓았다.

/전병휴기자

    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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