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부서진 스티로폼 알갱이
전체 해양 쓰레기의 55% 차지
해수부, 튼튼하고 재활용 가능
2025년까지 5천500만개 보급
바다양식 부표 사용 줄이기 등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 집중

현재 김·해조류·굴 양식장 등이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가 친환경 부표로 바뀐다. 정부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인 스티로폼 부표를 오는 2025년까지 모두 거둬들인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전국 양식장이 주로 사용하는 해양 스티로폼 부표를 오는 2025년까지 모두 친환경 부표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 바다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는 파도에도 쉽게 부스러져 미세한 알갱이로 흩어지는데, 이는 고스란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된다. 이처럼 스티로폼 부표 때문에 발생하는 쓰레기는 전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55%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전국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부표는 5천500만개로 이 중 4천100만개(75%)가 스티로폼 부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수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지난 2015년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을 시작해 2022년까지 양식장 부표의 50%를 친환경 부표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친환경 부표가 기존 스티로폼 부표보다 비싸고 무거운 데다 물을 흡수하면 가라앉는 문제점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해수부는 잘 부서지지 않고 재활용이 쉬우며 자체 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소재로 된 친환경 부표를 다시 개발했다. 성능시험을 마친 이 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양식장에 보급된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주요 항구와 포구에 폐스티로폼 집하장 40곳을 설치하고 2030년까지는 모두 40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부표 생산업체에 대해서도 사후관리 서비스와 수거·재활용 책임을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양식 농가가 부표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개체굴 양식 방법’ 등 부표를 덜 사용할 수 있는 양식법을 소개하면서 1㏊당 부표 사용량을 기존의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는 게 해수부의 계획이다. 부표 제작에 쓰는 플라스틱 소재를 완전히 대체할 소재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수호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2025년에는 우리 양식장에서 스티로폼 부표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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