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2차 등교수업이 경북에서 삐끗했다. 전국의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이 27일부터 2단계 등교수업에 들어갔으나 경북 구미와 상주지역 일부학교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수업을 또다시 연기했다.

이와 함께 2차 등교수업 첫날인 27일 대구에서는 오성고 고3 학생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 되면서 이 학교와 인근 5개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일단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나 학생들의 추가 감염여부 등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학기 들어 처음 등교하는 수업이라 설렘도 있었지만 일부 학교의 코로나 감염 우려로 학부모들은 이래저래 걱정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특히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의심 사례가 서울에서 신고 되면서 부모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어린이 괴질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설상가상의 분위기라 하겠다.

이번에 등교가 연기된 구미는 대구의 한 고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구미가 집인 학생의 감염 사실이 드러난데다 유치원 방과 후 교사의 확진판정까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커졌다. 상주는 확진판정을 받은 목사가 학생과 교직원 33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일부 학교의 등교가 연기됐다. 학생들의 수업권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특히 대구에서 발생한 고3 학생의 코로나 감염은 제2 제3의 다른 사례가 있을지 걱정이다. 지난 20일 고3 등교 후 지역의 첫 사례로 보건당국과 학교의 기민한 대응이 절실하다.

2차 등교는 5부제를 통한 안심등교제나 격일제나 격주제 등의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행여 빈틈이 없는지 좀 더 촘촘히 살펴봐야겠다. 특히 교사들이 수업과 방역을 함께 맡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세밀한 후속대책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등교 후 감염에 따른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대비해야 학교 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국이 발표한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과 에어컨 가동 등의 생활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2차 등교가 코로나 방역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생각으로 교육당국과 일선학교가 긴장감 갖고 등교수업 준비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