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7일 오전 이강덕 포항시장이 이동한빛유치원을 찾아 등원한 새내기 원아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포항시 제공

등교수업을 시작한 학생들은 교실에서 보건·수술용 마스크뿐만 아니라 면마스크도 사용할 수 있다. 소규모 수업이나 운동장처럼 실외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가 학교 풍경까지 바꾼 셈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등교 확대에 맞춰 학생과 교사가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학생 마스크 착용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교실이나 복도 같은 실내 공간에서는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영어 수업이나 토론시간처럼 말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쓴다. 쉬는 시간이나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점심시간에도 식사할 때 외에는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보건용뿐 아니라 수술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모두 사용 가능하다.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오염될 때를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 등교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는 만지지 않아야 하며, 벗을 때는 끈만 잡고 얼굴에서 떼어 내 즉시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을 씻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운동장처럼 실외에서 야외수업을 하거나 실내라도 거리두기와 환기가 가능한 소규모 수업 및 특별활동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가 아프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마스크를 벗고,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한 채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은 의사와 상담 후 지침을 따르도록 했다.

중대본은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의 하나로 학교와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등에 적용되는 에어컨 사용 지침도 내놨다. 핵심은 환기와 풍량이다. 창문을 닫고 사용하되 두 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동시에 선풍기를 사용하면 내부공기 재순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세기를 낮춰 사용해야 한다.

앞서 교육부는 학교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때 ‘창문의 3분의 1 이상을 열어두라’고 했으나 이번 정부 지침에서 다소 완화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에 대해 “실내환경전문가, 건축설비전문가, 감염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의 3분의 1을 계속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방역 목적을 달성하면서 전력소비 등 부차적인 부분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중이용시설에서 자연환기가 아닌 기계를 사용해 환기할 때는 외부공기 도입량을 가능한 한 높게 설정할 것을 권했다. 에어컨 필터는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유지 관리해야 한다. 반면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하루에 최소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한다.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유행 지역이라면 해당 시설에서 에어컨을 가급적 사용해선 안 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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