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11호 아너 소사이어터가 된 고 프랭크 페이건 3세
경산시 11호 아너 소사이어터가 된 고 프랭크 페이건 3세

경산에 거주하는 80대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자신을 도왔던 미국인 목사 고(故) 프랭크 페이건 3세의 이름으로 22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교사로 퇴직한 기부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중 주한 미군방송국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페이건씨를 만나 8년간 학비를 지원받았다.

고 프랭크 페이건 3세는 1990년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성공회 목사로 활동했으며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기부자와 만남을 가지는 등 서로 인연을 이어갔다.
 
기부자는 어려웠던 학창 시절에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페이건 3세를 기리고자 고인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해 프랭크 페이건 3세는 아너 소사이어이티 경산 11호, 경북 118호로 등재됐다.
 
기부자는 “고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덕분에 학창시절을 무사히 마치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부를 통해 고인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돼 자신과 같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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