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차 회견서 울분 토로
“정대협에 30년 간 이용 당해”
“위안부 팔아가며 무엇 했나”
“윤, 사욕 챙기고 비례 출마”
“생각 못 한 일 검찰서 밝혀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0여년간 정신대 대책협의회측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40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나”면서 “정신대대책협의회에 30년 이용당했고 이들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 막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역임한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지난번 1차 기자회견 이후 생각지도 못한 곳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상황이다”며 “앞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하면 드러날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윤미향 당선인은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가는 등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하는데, 어떻게 30년을 함께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팽개칠 수가 있느냐”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기듯 만가지를 속이고 이용당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이 죄를 모르고 아직도 큰소리치고 있다”며 “이후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다 “내가 ‘왜 위안부이고 성노예냐’며 정대협 측에 그 더러운 성노예 소리를 왜 하냐고 하니까 미국 사람 들으라고, 미국이 겁내라고 한다고 했다. 이렇게 위안부들 팔아가며 무엇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수요집회의 경우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국민이 집회에 참여했지만, 그분들에게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며 “사리사욕 채워 국회의원 비례대표 나가면서도 출마와 관련해 얘기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더 용서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억울하고 누명 쓴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뿐이지만, 정대협은 이런 일은 하지 않고 미국 등지로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이용만 했다”며 “일본은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92년 6월 위안부 피해 신고때 윤미향이 간사였고 같은달 29일에 어느 교회의 모임에서 한 일본인이 정년퇴직하고 돈을 얼마 줬는데 100만원씩 나눠 주더라”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30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끝까지 당하고 있는 제가 너무 부끄럽고 앞으로 하늘나라에 가서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다. 그러니 나를 용서해달라고 빌겠다”며 울먹였다.

또한 “여자이기 때문에 위안부라는 누명도 쓴 것으로 세계 여성분들에게 피해를 끼쳐드렸다고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할머니는 “이 사람들이 이 죄를 모르고 아직도 큰소리치고 있다”며 “이후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당초 1차 기자회견을 한 남구 한 찻집을 회견 장소로 정했으나, 취재진이 대거 몰리자 급히 회견장을 2차례나 바꾸기도 했다.

당초 이 할머니로부터 기자회견에 참석을 권유받았던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태·김재욱기자

    김영태·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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