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0~50%나 대폭락
햇마늘 출하 이달말은 더 걱정
벌써 마늘밭 276ha 갈아엎어

[영천] 경북지역 마늘농가들이 가격 폭락으로 한숨을 짓고 있다.

코로나19로 마늘소비량이 줄었지만 작황이 좋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마늘주산지 의성과 영천 농민들은 산지 밭떼기 가격이 40~50% 폭락했다고 아우성이다. 농가마다 생산비를 못 건진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영천시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기준 난지형 피마늘 10kg(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3만2천200원이다. 지난해 5만1천원과 평년 5만5천300원 대비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다.

햇마늘 출하가 본격화되는 이달 말부터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천의 경우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1천206ha로 전년대비 485ha가 줄었지만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은 작년과 비슷한 3만9천t 정도로 예상된다.

일부 농민들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정부 수매가격에 마늘밭을 갈아엎지 못하고 마늘값 반등을 기대하며 인건비를 지불하며 수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영천시는 올 3월말 지역농협 계약재배 농가의 마늘밭 184ha에 대해 3.3㎡ 1만2천508원을 보상해주고 계약재배 농가 104.7ha, 미계약 일반농가 25.2ha의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이처럼 경북에서는 3월 이후 212ha의 마늘밭이 산지 폐기됐다.

이달 들어 276ha 규모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는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5월 관측정보를 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전년 38만8천t보다 적지만 평년 30만5천t보다 많은 34만6천t~35만t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마늘 도매가격은 4천원선(kg당)을 형성해 평년 6천500원대보다 40% 가까이 폭락 하고 있다. /조규남기자

    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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