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민승기 교수 공동연구팀
엘니뇨 현상과의 상관관계 규명

민승기 교수, 백승목 박사

화산이 폭발하면 강수량이 줄어들까. 정답은 ‘YES’다.

최근 민승기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와 백승목 박사 팀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취리히공과대학, 에딘버러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화산폭발로 유발된 엘니뇨가 전 지구 강수량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결과를 내놨다.

열대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하면 전 지구 강수량이 어떻게 줄어드는지를 밝힌 연구인 셈인데, 지금까지 화산활동이 전 지구 강수를 줄인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불확실했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지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화산폭발과 엘니뇨 현상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연구팀이 여러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종합하여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모델에서 화산 폭발 이듬해에 엘니뇨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수록 강수 감소가 더 뚜렷했다. 또한 연구팀은 화산 강제력이 강할수록 서태평양 고수온 해역이 클수록 강한 엘니뇨가 발달하며 그에 따라 강수 감소가 심해지는 것을 찾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공학 기법의 부작용을 파악하거나 수 년 후의 기후를 예측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시에 인공화산 개념을 도입, 성층권 하부에 화산재의 주성분인 이산화황을 뿌려 온난화를 줄이자는 지구공학 기법이 사용될 경우, 전 지구의 강수 패턴을 변화시키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민승기 교수는 “화산을 모방해 햇빛을 차단하는 지구공학 기법이 적용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는 몬순 지역에서 가뭄과 물 부족 피해가 오히려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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